왜 워렌 버핏은 테슬라를 사지 않았을까?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투자자 중 한 명인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수많은 기업을 분석하고 거대한 수익을 올린 그의 투자 목록에 테슬라(Tesla)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직접적으로 "나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죠.
그렇다면 왜일까요? 단순히 자동차 기업이라서? 아니면 테슬라의 경영진이나 사업 모델에 의문이 있어서일까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워렌 버핏이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은 이유를 그의 투자 철학과 함께 깊이 있게 분석해봅니다.
워렌 버핏의 핵심 철학은 다음과 같습니다. "훌륭한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라."
그는 감정이 아닌 수치를 기반으로 투자하며,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를 장기적으로 따집니다.
이른바 “가치투자(Value Investing)”의 대가로 알려져 있죠.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①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
- ② 높은 진입 장벽을 지닌 사업모델
- ③ 지속적인 현금 흐름
- ④ 뛰어난 경영진의 도덕성과 능력
이러한 철학은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등에 대한 장기투자에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워렌 버핏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 미국에는 2,000개가 넘는 자동차 회사가 있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회사는 몇 개 되지 않는다."
즉, 자동차 산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의 전환이 빠르며, 지속적인 유지 비용이 높다는 점에서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오랫동안 자동차 제조사 대신 자동차 보험 및 유통 관련 기업에 투자해왔습니다.
이는 리스크 대비 수익 구조가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죠.
버핏은 급진적인 혁신보다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성장을 선호합니다.
그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비즈니스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공장 같은 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테슬라는 그의 기준에서 벗어난 존재일 수 있습니다.
즉, 버핏에게 테슬라는 '너무 빠르게 진화하는 위험한 기업'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여전히 성장형 기업입니다.
본격적인 흑자 전환은 불과 몇 년 전이며, 주가 변동성도 극심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워렌 버핏이 가장 꺼리는 투자 요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테슬라의 수익 구조는 자동차 판매 외에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에너지 저장 장치, 탄소배출권 거래 등 다양한 요소에 걸쳐 있습니다.
이는 예측 가능한 캐시카우 구조와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항상 ‘경영진의 도덕성과 일관성’을 중시해왔습니다.
그는 투자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CEO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봅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종종 트위터를 통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파격적이고 돌발적인 행보를 보이곤 하죠.
이런 모습은 버핏이 신뢰하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나는 머스크가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사업 방식은 나와 다르다.” 버핏의 이런 발언에서도 가치관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흥미로운 점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기차 분야의 간접적 수혜 기업인 애플(Apple)에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 역시 테슬라처럼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지만, 현금 흐름, 브랜드 파워, 생태계 충성도 측면에서는 훨씬 예측 가능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버핏이 ‘혁신 그 자체’보다도 사업의 구조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2020년대 이후 버핏은 여러 인터뷰와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론은 놀랍고 인상적인 성과를 이뤘다.”
- “하지만 나는 그 사업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는 테슬라의 성장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사업 구조를 분석하기에 너무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는 점을 들어 투자를 피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즉,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여전히 유효했던 것입니다.
2021년, 버핏의 오랜 파트너 찰리 멍거는 테슬라에 대해 더 직설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나는 테슬라의 기술이 놀랍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가는 광기에 가깝다.”
이는 단기적인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워렌 버핏과 멍거 모두에게 우려 요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들은 테슬라의 기술력은 존중하지만, 투자 대상으로서의 안정성이나 예측 가능성에서는 의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테슬라에 투자한 우리는 워렌 버핏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버핏은 옳고, 머스크는 틀린 걸까요? 아닙니다.
두 사람은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다른 철학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워렌 버핏은 예측 가능한 가치와 안정성을 추구하는 반면, 일론 머스크는 변화와 미래에 대한 베팅을 실현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투자할 때 두 가지 질문을 함께 던져야 합니다:
- ① 지금 이 회사가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는가?
- ② 이 회사가 만들어가는 미래가 정말 올 것이라고 믿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YES’라면, 워렌 버핏이 사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도 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는 '자신의 철학과 확신'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버핏처럼 사려 깊게, 그러나 머스크처럼 용기 있게.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의 투자 방향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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